시속 5km의 기적! 빠른 걷기가 심장 박동 이상 위험을 낮추는 비밀
단순히 걷는 것뿐만 아니라 걷는 속도가 심방세동, 빈맥, 서맥과 같은 다양한 부정맥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질 P. 펠 교수팀의 연구는 42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평균 속도 (시속 4.8~6.4㎞) 또는 빠른 속도 (시속 6.4㎞ 이상)로 걷는 사람들이 느린 속도로 걷는 사람들에 비해 부정맥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빠르게 걷는 것이 부정맥 위험을 낮춘다.
1. 부정맥이란 무엇일까요? 심장 박동 이상의 종류와 위험성
부정맥 (Arrhythmia)은 심장의 전기적 활동에 이상이 생겨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주요 부정맥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심방세동 (Atrial Fibrillation): 심방이 불규칙하고 매우 빠르게 수축하는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 빈맥 (Tachycardia): 심장이 정상 박동수보다 빠르게 뛰는 상태 (일반적으로 분당 100회 이상)를 말합니다. 심실 빈맥과 같은 일부 빈맥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 서맥 (Bradycardia): 심장이 정상 박동수보다 느리게 뛰는 상태 (일반적으로 분당 60회 미만)를 말합니다. 심한 경우 어지럼증이나 실신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은 그 자체로도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심부전,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각한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2. 글래스고대학교 연구: 걷기 속도와 부정맥 위험의 연관성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 (UK Biobank)에 등록된 42만 925명 (평균 연령 55세)의 데이터를 평균 13년간 추적 관찰하여 걷기 속도와 심장 리듬 이상 발생률 간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걷기 속도를 설문조사 (대부분) 또는 활동 추적기를 통해 측정하고, 이를 느린 속도(시속 4.8㎞ 미만), 평균 속도(시속 4.8~6.4㎞), 빠른 속도(시속 6.4㎞ 이상)의 세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출처>
Association of self-reported and accelerometer-based walking pace with incident cardiac arrhythmias: a prospective cohort study
Objectives Dedicated studies aimed at investiga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walking pace and arrhythmia are limited. This study assessed associations between self-reported and accelerometer measured walking pace and incident cardiac arrhythmias, overall a
heart.bmj.com
추적 기간 동안 총 3만 6천574명에게 심장 리듬 이상이 발생했으며, 그중 심방세동이 2만 3천52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연구 결과, 빠른 속도 그룹은 느린 속도 그룹에 비해 전체 부정맥 위험이 43%, 심방세동 위험이 46% 낮았습니다. 평균 속도 그룹 역시 느린 속도 그룹에 비해 부정맥 위험이 35%, 심방세동 위험이 38%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활동 추적기를 사용한 소규모 그룹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3. 빠른 걸음이 부정맥 위험을 낮추는 잠재적 기전
연구팀은 걷기 속도와 부정맥 위험 간의 연관성 중 약 36%가 신진대사 및 염증 요인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통해 부정맥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 심혈관 기능 개선: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심장 근육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심장의 전기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대사 건강 증진: 빠른 걷기는 혈당 조절, 혈압 안정,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 대사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부정맥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 염증 감소: 만성 염증은 심혈관 질환 및 부정맥의 중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내 염증 수준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자율신경계 조절: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춰 부정맥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연구 결과의 임상적 의미 및 고려 사항
이번 연구는 걷기 속도라는 간단하면서도 객관적인 지표가 부정맥 위험 평가 및 관리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기존의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와는 독립적으로 걷기 속도가 부정맥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므로 걷기 속도와 부정맥 위험 간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명확히 입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걷기 속도 측정 방식 (설문 vs. 활동 추적기)에 따른 차이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빠른 걷기가 부정맥 예방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연구 결과에서 걷기 속도와 부정맥 위험 간의 연관성이 여성, 60세 미만, 비만이 아닌 사람, 장기 질환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난 점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그 이유를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5. 부정맥 예방을 위한 걷기 운동 가이드라인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부정맥 예방을 위해 걷기 운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 목표 속도: 시속 5~6㎞ 이상의 평균 또는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을 목표로 하세요. 이는 숨이 약간 차고, 옆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약간 어려울 정도의 강도입니다.
- 운동 빈도 및 시간: 주 3~5회, 1회 30분 이상 꾸준히 걷는 것이 좋습니다.
- 점진적인 증가: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무리하지 않게 천천히 시작하여 점차 속도와 시간을 늘려나가세요.
- 개인별 맞춤 운동: 기존에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다른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활기찬 발걸음이 심장을 건강하게!
이번 글에서는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 결과를 통해 빠른 걷기가 부정맥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보았습니다. 걷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오늘부터 조금 더 빠른 속도로 활기차게 걷는 습관을 통해 심장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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