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는 광범위한 항진균제로, 주로 심각한 전신성 진균 감염 치료에 사용됩니다. 암포테리신 B는 폴리엔(Polyene) 항진균제 계열에 속하며, 주로 칸디다증(Candidiasis), 아스페르길루스증(Aspergillosis), 크립토코쿠스증(Cryptococcosis) 등의 중증 감염에 사용됩니다. 암포테리신 B는 정맥 주사로 투여되며, 전신성 진균 감염에 대해 가장 강력한 항진균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
1. 암포테리신 B의 작용기전
암포테리신 B는 진균 세포막의 에르고스테롤(Ergosterol)에 결합하여 세포막 투과성을 변화시킵니다. 이로 인해 세포막에 구멍이 생겨, 세포 내 중요한 성분들이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세균이 죽게 됩니다. 에르고스테롤은 진균 세포막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므로, 암포테리신 B는 진균에 대해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에르고스테롤 결합
암포테리신 B는 진균 세포막에 있는 에르고스테롤에 결합하여 세포막 구조를 파괴합니다.
세포막 투과성 변화
에르고스테롤에 결합된 후, 진균 세포막에 구멍을 형성하여 세포 내 성분이 외부로 유출됩니다.
세포 사멸
세포 내부의 전해질, 이온 등이 빠져나가며 진균 세포는 생명 유지가 불가능해지고 결국 사멸합니다.
2. 적응증
암포테리신 B는 주로 전신성 진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며, 이 외에도 특정한 프로토조아 감염에도 사용됩니다. 다음과 같은 중증 진균 감염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칸디다증(Candidiasis)
칸디다속(Candida) 진균에 의한 감염으로, 주로 면역 억제 환자나 중환자에서 발생합니다. 구강, 질의 국소 감염뿐만 아니라, 전신성 칸디다증의 경우 암포테리신 B가 사용됩니다.
아스페르길루스증(Aspergillosis)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 진균에 의한 폐 감염으로, 특히 면역 억제 상태나 장기 이식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신성 아스페르길루스증에서 암포테리신 B는 1차 선택 약물로 사용됩니다.
크립토코쿠스증(Cryptococcosis)
크립토코쿠스균(Cryptococcus neoformans)에 의한 감염으로, 특히 중추신경계를 침범하여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에이즈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며, 암포테리신 B는 중증 크립토코쿠스증의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뮤코르증(Mucormycosis)
뮤코르균에 의한 감염으로, 주로 당뇨병 환자나 면역 억제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뮤코르증은 괴사성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료에 암포테리신 B가 사용됩니다.
발열성 호중구감소증
호중구 감소증 환자에서 발생하는 발열성 감염에서 예방적 또는 치료적으로 암포테리신 B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슈만편모충증(Leishmaniasis)
진균 감염 외에도, 일부 프로토조아 감염인 리슈만편모충증에서도 암포테리신 B가 사용됩니다. 주로 내장형 리슈만편모충증(Kala-azar)의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3. 제형 및 투여 방법
암포테리신 B는 정맥 주사로만 투여되며, 다양한 제형이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형은 전통적 제형과 리포좀 제형입니다. 리포좀 제형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전통적 암포테리신 B(Conventional Amphotericin B)
가장 오래된 제형으로,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됩니다. 그러나 신독성과 같은 부작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리포좀 암포테리신 B(Liposomal Amphotericin B)
리포좀 형태로 캡슐화된 제형으로, 약물의 신장 독성을 줄이고 체내 분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제형은 부작용이 덜해 중증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투여 방법
암포테리신 B는 주로 정맥주사(IV)로 투여되며, 치료 기간은 감염의 중증도와 반응에 따라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진행됩니다. 투여 전 시험 용량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부작용
암포테리신 B는 매우 강력한 항진균제이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신독성, 전해질 이상, 발열 및 오한 등이 주요 부작용으로 보고됩니다.
신독성(Nephrotoxicity)
암포테리신 B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는 신장 손상입니다. 약물 투여 후 크레아티닌 상승, 전해질 이상,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독성 예방을 위해 적절한 수분 공급과 함께 리포좀 제형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전해질 이상
암포테리신 B는 칼륨(K)과 마그네슘(Mg) 같은 전해질의 배설을 촉진하여 저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해질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발열 및 오한
암포테리신 B 투여 초기에 발열, 오한, 근육통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프리메디케이션으로 해열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여 완화할 수 있습니다.
간독성
간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간 효소 상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 기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용량을 조정하거나 약물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빈혈
장기간 사용 시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암포테리신 B가 적혈구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5. 사용 시 주의사항
암포테리신 B는 강력한 약물이므로, 사용 시 신중한 모니터링과 부작용 관리가 필요합니다.
신장 기능 모니터링
신독성을 예방하기 위해 크레아티닌, 요소 질소(BUN) 등 신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신장 손상이 발생할 경우 용량을 줄이거나 투여 간격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전해질 보충
저칼륨혈증과 저마그네슘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전해질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칼륨과 마그네슘을 보충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반응
암포테리신 B는 발열, 오한과 같은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약물 투여 전 소량의 시험 용량을 투여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 기능 검사
간독성 위험이 있으므로, 장기 투여 시 간 기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수액 관리
신독성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액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투여 전과 후에 정맥 수액을 통해 신장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최신 연구 및 임상 적용
암포테리신 B는 다양한 전신성 진균 감염 치료에서 필수적인 약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포좀 제형과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제형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또한, 기존의 항진균제에 내성이 있는 균주에 대해서도 암포테리신 B의 효과가 연구되고 있으며, 특히 신종 진균 감염에 대한 적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